50대가 되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이유, 단순한 게으름이 아닙니다

50대가 되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한 게으름 때문만은 아닙니다. 중년의 무기력이 생기는 심리적 원인과 회복 방법을 알아봅니다.

아침에 눈은 떴는데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싫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집안일도 해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 운동도 하면 좋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쉽게 생각합니다.

“내가 나이가 들면서 게을러졌나?”

하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느낌을 모두 게으름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50대는 오랫동안 유지해 온 생활의 역할과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자녀가 성장하고, 직장에서의 위치가 달라지고, 부모를 돌봐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건강과 은퇴 이후의 삶까지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쉴 틈이 없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은 ‘에너지 부족’일 수 있습니다

게으름과 무기력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게으름은 쉽게 말해 “할 수 있지만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반면 무기력은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움직일 힘 자체가 부족한 상태”​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입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오늘은 그냥 쉴래.”

이것은 단순한 귀찮음일 수 있습니다.

반면,

“예전에는 산책하는 것이 좋았는데 요즘은 산책도 친구 만나는 것도 전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우울 상태에서 기분 저하뿐 아니라 동기와 의욕 감소, 관심 저하, 수면 변화, 집중력 저하, 신체활동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마음은 때때로 우리의 마음과 몸이 보내는 “지금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50대에는 ‘해야 하는 일’이 너무 오래 지속되기도 합니다

20~30대에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바쁘게 살아갑니다.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고, 경제적으로 자리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50대가 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살았지?”

이것은 이상한 생각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다른 사람과 가족을 위해 자신의 욕구를 미뤄왔다면 어느 순간 목표가 흐릿해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기름이 거의 없는 자동차를 보고 “왜 더 빨리 달리지 못하니?”라고 혼내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도 비슷합니다.

계속 달려온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채찍보다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하루 전체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기력할 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내일부터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일찍 일어나야지.”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세우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그보다는 행동의 크기를 작게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30분 운동 대신 집 주변 10분 걷기.

책 한 권 대신 5쪽 읽기.

친구들과 긴 모임 대신 편한 사람 한 명에게 전화하기.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작은 행동부터 다시 시작하는 접근을 행동 활성화(Behavioral Activation)​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기분이 좋아지기를 기다린 뒤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행동을 먼저 만들어 기분이 움직일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요즘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즐거웠던 활동에 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우울하거나 공허한 기분이 거의 매일 이어지며 이러한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고 수면·식욕·집중력 등의 변화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귀찮음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본다면

오늘 해야 할 일을 전부 적지 않아도 됩니다.

종이에 한 문장만 적어보세요.

“오늘 내가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10분 동안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도 좋습니다.

좋아하던 음악을 다시 듣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갑자기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생활의 리듬을 만드는 것입니다.

50대의 무기력은 반드시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 어느 순간 자신의 에너지가 부족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게을러졌지?”라고 자신을 몰아붙이기 전에 한 번 질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요즘 충분히 쉬고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이 앞으로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첫 번째 질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우울감. 국가건강정보포털.

댓글 남기기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