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는 모두 흰색 가루라 비슷해 보이지만 성질과 용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인터넷에서는 세 가지를 한꺼번에 섞어 만능세제로 사용하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하지만, 서로의 효과가 줄거나 소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염소계 표백제와 다른 세정제를 섞으면 유해한 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 성분의 역할을 구분해야 합니다.

베이킹소다는 약한 알칼리성과 부드러운 연마 작용
베이킹소다는 탄산수소나트륨입니다. 물에 녹으면 약한 알칼리성을 나타내고, 고운 입자가 가벼운 때를 문질러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냉장고와 플라스틱 용기의 냄새를 줄이거나 싱크대의 가벼운 기름때를 닦는 데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베이킹소다는 강력한 기름 제거제나 살균제가 아닙니다. 눌어붙은 기름을 완전히 분해하기보다 중성세제의 세척을 보조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광택이 있는 플라스틱, 아크릴, 코팅 가구, 유광 금속에는 입자가 미세한 흠집을 만들 수 있으므로 작은 부분에 먼저 시험합니다.
알루미늄은 알칼리성 세정제에 의해 표면 보호막이 손상되거나 변색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접촉시키지 않습니다. 베이킹소다를 음식이나 의약품처럼 임의로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구연산은 산성 성분으로 물때와 미네랄 제거에 적합
구연산은 레몬과 감귤류에도 존재하는 산성 물질입니다. 청소에서는 수전과 전기주전자, 유리컵에 남은 칼슘·마그네슘 물때를 녹이는 데 사용됩니다. 스테인리스 냄비의 흰 침전물과 무지개 얼룩에도 약한 산성 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구연산은 기름때 제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주방 후드와 기름 묻은 용기는 중성세제로 먼저 씻고, 물때가 남았을 때 구연산을 사용해야 합니다. 천연 대리석과 석회석, 시멘트 줄눈처럼 산에 약한 재료에는 사용하면 표면이 녹거나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금속에 진한 구연산을 오래 두면 변색과 부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해진 농도로 짧게 사용하고 충분히 헹굽니다. 전기제품 내부 세척은 제품 설명서에서 허용한 경우에만 진행합니다.
과탄산소다는 물에서 산소계 표백 성분을 내놓는다
과탄산소다는 탄산나트륨과 과산화수소가 결합된 고체 성분입니다. 물에 녹으면 과산화수소와 탄산염 성분으로 나뉘며, 산소계 표백제와 세탁 보조제로 사용됩니다. 흰 면직물의 얼룩과 냄새, 세탁조의 유기물 오염을 줄이는 데 활용되지만 제품 라벨의 온도와 사용량을 따라야 합니다.
과탄산소다는 베이킹소다보다 알칼리성이 강하고 산화 작용도 있습니다. 맨손으로 오래 만지면 피부와 눈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장갑을 착용하고 가루를 들이마시지 않게 합니다. 밀폐된 용기에 뜨거운 물과 과탄산소다를 넣으면 산소가 발생해 압력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뚜껑을 닫지 않습니다.
색상 의류, 울, 실크, 가죽, 목재, 알루미늄과 코팅 표면에는 손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 플라스틱 식품용기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제조사 표시를 확인합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으면 왜 거품이 날까?
약한 알칼리인 베이킹소다와 산성인 구연산을 물에서 섞으면 이산화탄소 기체가 생겨 거품이 납니다. 거품이 눈에 잘 보여 강력하게 청소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반응이 끝나면 두 성분은 상당 부분 중화됩니다. 배수구의 물리적 찌꺼기를 흔드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물때에는 구연산을 따로 사용하고 기름과 냄새에는 베이킹소다나 세제를 따로 사용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혼합액을 밀폐 용기에 만들어 보관하면 발생한 가스로 압력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즉석에서 사용하더라도 밀폐하지 않습니다.
절대 섞으면 안 되는 조합
가장 중요한 원칙은 염소계 표백제를 다른 세정제와 섞지 않는 것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가정용 표백제를 암모니아나 다른 세정제와 혼합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염소계 표백제와 식초·구연산 같은 산성 성분을 섞으면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고, 암모니아 성분과 섞으면 클로라민 가스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과탄산소다도 다른 표백제나 산성 세정제와 임의로 섞지 않습니다. 한 가지 세정제를 사용한 뒤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구고 환기한 다음 다른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제품 라벨에 혼합 금지 문구가 있다면 반드시 따릅니다.
상황별로 선택하는 간단한 기준
냄새와 가벼운 기름때, 부드러운 문질러 닦기가 필요하면 베이킹소다를 보조적으로 사용합니다. 수도꼭지와 유리의 하얀 물때, 스테인리스의 미네랄 얼룩에는 구연산처럼 약한 산성 성분이 적합합니다. 흰 빨래의 산소계 표백과 유기물 얼룩에는 과탄산소다를 제품 지침에 맞게 사용합니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 먼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시험하고, 장갑과 환기를 준비하며, 사용 후 충분히 헹굽니다. ‘천연’이라는 표현이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농도와 접촉 시간, 소재에 따라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베이킹소다·구연산·과탄산소다는 서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동일한 세제가 아닙니다. 베이킹소다는 약한 알칼리와 연마 작용, 구연산은 산성 물때 제거, 과탄산소다는 산소계 표백에 강점이 있습니다. 거품을 보기 위해 무조건 섞기보다 오염의 종류와 소재에 맞는 한 가지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염소계 표백제는 산성 세정제와 암모니아, 다른 세제와 절대 혼합하지 않아야 합니다.
참고자료
- PubChem. Sodium percarbonate. https://pubchem.ncbi.nlm.nih.gov/compound/Sodium-percarbonate
- Ciriminna, R., et al. Citric acid: emerging applications.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5342991/
- CDC. Cleaning and disinfecting with bleach. https://www.cdc.gov/hygiene/about/cleaning-and-disinfecting-with-bleach.html
- Washington State Department of Health. Dangers of mixing bleach with cleaners. https://doh.wa.gov/community-and-environment/contaminants/bleach-mixing-dang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