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주걱이나 얼음틀, 텀블러 패킹, 밀폐용기 뚜껑은 부드럽고 열에 강해 주방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카레, 김치, 마늘, 생선처럼 향이 강하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담은 뒤에는 설거지를 해도 냄새가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리콘 주방용품 냄새 제거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표면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미세한 표면과 기름막에 냄새 성분이 남기 때문입니다.

실리콘에 냄새가 잘 배는 이유
실리콘은 일반 플라스틱과는 구조가 다르지만, 표면에 미세한 기름막이 남으면 향을 만드는 성분이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추기름, 참기름, 카레 소스처럼 기름과 향이 함께 있는 음식은 물로만 헹구거나 세제를 조금 사용해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척 후 미끄러운 느낌이 남는다면 냄새보다 먼저 기름막을 제거해야 합니다.
아이오와주립대학교 Extension 자료에 따르면 실리콘 조리도구는 대체로 내구성이 높고 세척이 쉬운 소재이지만, 날카로운 물체와 직접적인 불꽃에는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질의 실리콘은 사용 중 강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가열할 때 화학 냄새가 반복되거나 변색이 심하다면 품질이나 노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1단계: 기름기를 먼저 제거한다
냄새 제거의 시작은 탈취제가 아니라 중성 주방세제입니다. 실리콘 제품을 미지근한 물로 헹군 뒤, 기름 제거력이 있는 중성세제를 부드러운 스펀지에 묻혀 앞뒤와 모서리를 충분히 문지릅니다. 텀블러 패킹이나 뚜껑 고무는 분리 가능한지 확인하고, 홈과 접촉면을 작은 솔로 닦습니다.
처음부터 뜨거운 물만 붓거나 향이 강한 세제를 많이 사용하면 음식 냄새 위에 세제 향까지 남을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기름을 풀어준 다음 거품을 충분히 헹구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척 후 손가락으로 문질렀을 때 미끄럽지 않고 뽀득한 느낌이 들면 기름막이 대부분 제거된 상태입니다.
2단계: 베이킹소다로 남은 냄새를 줄인다
기름기를 씻어낸 뒤에도 냄새가 남는다면 베이킹소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충분히 풀어 실리콘 제품을 담가두거나, 물에 담글 수 없는 제품은 묽은 반죽을 만들어 표면에 얇게 바릅니다. 제품 크기와 냄새 정도에 따라 수십 분에서 몇 시간 정도 두고, 다시 중성세제로 씻어 깨끗이 헹굽니다.
베이킹소다는 약한 알칼리성과 미세한 입자로 냄새와 가벼운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거친 가루를 강하게 문지르면 광택이 있는 표면이나 인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힘을 주어 박박 닦지 않습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동시에 섞으면 거품은 많이 나지만 서로 중화되어 각각의 성질이 약해지므로, 냄새 제거 목적으로는 순서대로 따로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뜨거운 물과 식기세척기는 언제 사용할까?
실리콘이라고 해서 모든 제품이 같은 온도를 견디는 것은 아닙니다. 오븐용 몰드처럼 고온 사용이 허용된 제품도 있지만, 접착제가 들어간 손잡이와 복합 소재 뚜껑, 전자제품 부품은 높은 온도에서 변형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제품에 표시된 내열 온도와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상단 선반에 두고 세척할 수 있지만, 향이 강한 세제나 린스가 남으면 다른 냄새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세척 후에는 추가로 깨끗한 물에 헹구고 완전히 말립니다. 제조사가 허용하지 않은 제품을 끓는 물에 오래 삶거나 오븐에 넣는 방법은 변형과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합니다.
냄새가 아니라 소재 자체의 이상일 수 있는 경우
음식 냄새가 아닌 고무나 화학약품 같은 냄새가 가열할 때마다 강해진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제품 상태를 확인합니다. 표면이 끈적거리거나 갈라지고, 색이 변하며, 씻을 때 가루가 묻어나는 경우에도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 패킹이 늘어나 밀폐가 되지 않거나 곰팡이가 깊은 틈에 침투한 경우에는 세척보다 새 부품으로 바꾸는 것이 위생적입니다.
냄새를 없애려고 염소계 표백제, 강한 알코올, 아세톤, 오븐 세정제를 임의로 사용하면 표면이 손상되거나 잔류물이 남을 수 있습니다. 식품과 직접 닿는 제품은 제조사가 허용한 세척 방법을 우선해야 합니다.
냄새가 덜 배게 사용하는 습관
향이 강한 음식을 담은 뒤에는 내용물을 오래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세척합니다. 실리콘 패킹은 뚜껑에서 분리해 각각 씻고, 물기가 남지 않도록 완전히 건조합니다. 젖은 상태로 다시 조립하면 홈에 냄새와 곰팡이가 남기 쉽습니다.
용도별로 제품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카레나 김치처럼 향이 강한 음식용 실리콘과 베이킹·음료용 실리콘을 따로 사용하면 냄새가 섞이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실리콘 주방용품의 냄새는 대부분 표면에 남은 기름막과 음식 성분에서 시작합니다. 먼저 중성세제로 기름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냄새가 남을 때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단계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온 세척은 제품의 내열 표시를 확인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하며, 화학 냄새·끈적임·균열이 반복된다면 세척보다 교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 Iowa State University Extension and Outreach. What about silicone bakeware? https://blogs.extension.iastate.edu/answerline/2018/12/10/what-about-silicone-bakeware/
- Michigan State University Extension. Endless uses of baking soda. https://www.canr.msu.edu/news/endless_uses_of_baking_soda